중학교 때 우리는 이차방정식 $x^2 = 2$의 해를 구하기 위해 실수의 범위를 $\sqrt{2}$까지 확장했습니다. 하지만 $x^2 = -1$ 이라는 방정식 앞에서는 '해는 없다'라고 결론 내릴 수밖에 없었죠. 정말 해가 없는 걸까요? 아니면 우리가 아는 수의 세계가 아직 좁았던 걸까요?
수학자들은 이 질문에 '우리가 아는 수의 체계를 확장하자!'라는 대담한 아이디어로 답했습니다. 마치 자연수에서 정수, 유리수, 실수로 수의 세계를 넓혀왔듯이 말이죠. 이렇게 '제곱해서 -1이 되는 새로운 수'를 상상하며 탄생한 것이 바로 '허수(imaginary number)'이고, 이 허수를 포함하는 더 넓은 수의 체계가 바로 '복소수(complex number)'입니다. 복소수는 단순히 방정식을 풀기 위한 도구를 넘어, 현대 과학 기술의 기초가 되는 매우 중요한 개념이랍니다. 자, 그럼 새로운 수의 세계로 함께 떠나볼까요?
개념과 원리 심층 탐구
1. 허수단위 i의 탄생: 상상 속의 수, 현실이 되다
이차방정식 $x^2 = -1$을 풀기 위해, 수학자들은 '제곱해서 -1이 되는 수'를 약속하고, 이를 기호 $i$로 나타냈습니다.
$$ i^2 = -1 $$
이때 $i$를 허수단위(imaginary unit)라고 부릅니다. 제곱근의 정의에 따라 $i = \sqrt{-1}$로 생각할 수 있죠. 이 작은 약속 하나가 수의 세계를 무한히 확장하는 열쇠가 됩니다.
2. 복소수란 무엇일까? (실수와 허수)
이제 허수단위 $i$를 이용해 새로운 수를 표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실수 $a, b$에 대하여
$$ a+bi $$
와 같은 꼴로 나타내어지는 수를 복소수라고 합니다. 이때 $a$를 실수부분, $b$를 허수부분이라고 부릅니다.
복소수: $a+bi$ (단, $a, b$는 실수)
실수: 허수부분 $b=0$인 복소수 (예: $3 = 3+0i$)
허수: 허수부분 $b \neq 0$인 복소수 (예: $2+3i, -5i$)
즉, 우리가 지금까지 다루었던 모든 실수는 복소수라는 더 큰 집합의 일부였던 셈이죠.
(1) 복소수가 서로 같을 조건 (상등)
두 복소수 $a+bi$와 $c+di$가 서로 같다는 것은, 실수부분은 실수부분끼리, 허수부분은 허수부분끼리 같다는 뜻입니다.
$$ a+bi = c+di \iff a=c, b=d $$
특히, $a+bi = 0$ 이라면 $a=0, b=0$ 임을 의미합니다. 이는 복소수 관련 문제에서 항등식처럼 활용되는 중요한 성질이니 꼭 기억해두세요!
(2) 켤레복소수: 거울에 비친 나의 짝꿍
복소수 $a+bi$에 대하여 허수부분의 부호만 바꾼 $a-bi$를 켤레복소수라고 하고, 기호로는 위에 선을 그어 $\overline{a+bi}$ 와 같이 나타냅니다.
$\overline{2+3i} = 2-3i$
$\overline{-5i} = 5i$
$\overline{7} = 7$ (실수의 켤레복소수는 자기 자신!)
켤레복소수는 앞으로 복소수의 나눗셈이나 여러 계산 문제에서 마법 같은 역할을 하게 될 테니, 꼭 친해져야 할 친구랍니다.
3. 복소수의 사칙연산: 'i'를 문자처럼 다루어 보세요!
복소수의 계산, 어렵지 않아요! 허수단위 $i$를 하나의 문자처럼 생각하고, 마지막에 $i^2 = -1$만 적용해주면 됩니다.
올바른 계산: $\sqrt{-2}\sqrt{-3} = (\sqrt{2}i)(\sqrt{3}i) = \sqrt{6}i^2 = -\sqrt{6}$ (O)
결론: $a<0, b<0$ 일 때, $\sqrt{a}\sqrt{b} = -\sqrt{ab}$ 입니다.
이 실수를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루트 안에 음수가 보이면 계산 전에 무조건 $i$를 밖으로 꺼내는 습관을 들이는 것입니다. 이것 하나만 기억해도 많은 오답을 줄일 수 있습니다.
개념 확장 및 연관성
복소수는 단순히 상상 속의 수가 아닙니다. 교류 전기 회로의 저항을 나타내는 '임피던스'를 계산할 때, 파동이나 진동을 분석하는 물리학, 비행기 주변의 공기 흐름을 계산하는 항공우주 공학 등 수많은 첨단 과학 기술 분야에서 복소수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도구로 사용되고 있답니다.
마무리하며
오늘은 제곱해서 -1이 되는 수 $i$를 도입하여 실수의 세계를 복소수까지 확장해보았습니다. 새로운 수의 정의부터 낯선 기호, 사칙연산까지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지만, 'i는 문자처럼, 단 $i^2=-1$이다'라는 대원칙만 기억하면 금방 익숙해질 거예요.
복소수라는 든든한 무기를 장착했으니, 다음 시간에는 이 무기를 이용해 실수 범위에서 해가 없었던 이차방정식의 근을 구하는 방법을 탐구해보겠습니다. 오늘의 내용이 다음 학습의 중요한 발판이 되니, 꼭 복습하고 궁금한 점은 댓글로 남겨주세요!